[신약듣기] 세족식을 통해 배우는 섬김과 가난의 정신
세족식, 섬김과 가난(고린도전서 1:26-29)
또 우리는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부활절 예배 때와 지금 세족식 거행을 위해서.
우리가 아는 대로 세족식의 기원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붙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심으로 하나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본은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자가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족식을 준비하면서 세족식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제가 묵상했던 바를 세 가지 단어로 설교할까 합니다.
1. 가능성이라는 단어입니다.
지금 예수님이 발을 씻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물론 제자들입니다. 제가 그것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과연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발 씻김을 받을 정도의 자격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봐서는 예수님이 실수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자들의 현재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학문이 없던 자들이었고, 그리 교양도 많지도 않았으며, 사회적 영향력도 거의 없는 어부였습니다. 성격도 거칠고 섬김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섬김의 본으로 그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과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마저 들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의 현재 모습을 보지 않으셨고, 장차 변화할 그들을 보고 계셨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이 딱 제자들에게 들어맞는 상황이었습니다.
2. 결단이라는 단어입니다.
가능성이 발전하면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가능성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단계이지만 능력은 가능성이 발아되어 구체적으로 들어난 단계입니다.
가능성이 지나 능력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단의 순간입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요소들이 많겠죠. 돈을 선택할 것인가,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가? 죄의 길을 갈 것인가 의의 길을 갈 것인가? 이기주의의 삶을 살 것인가 이타주의의 삶을 살 것인가 등등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들이 많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결단입니다. 결단이 없는 삶은 세상과의 타협으로 가게 됩니다. 제자들도 가능성의 단계를 지나 성령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을 때 복음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놀라운 결단이죠.
이번 세족식은 어찌 보면 교사 학생 모두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3. 가난의 길이라는 단어입니다.
세족식인데 웬 가난이냐? 맞아요.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같은데 보면 연관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너희도 장차 나처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을 섬기는 삶은 가난의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릴 적에 가난은 창피하기도 했고 어떻게 해서든 빨리 벗어나야할 약간 혐오스러운 뭐 그런 것이었죠.
지금도 역시 가난이 좋을 리는 없지만, 가난해야 할 이유를 안다면 가난은 더 이상 창피할 것도 없고, 벗어나야할 대상도 아닙니다.
가난, 이는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단어이며, 우리가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세족식을 거행하면서 저는 여러분 안에 숨겨진 주님이 주신 가능성을 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결단을 준비하시고, 가난의 길을 주님 위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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