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궁지에 몰린 사람이 취할 태도

잠언서 말씀이 간혹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유대 문화를 잘 모르니까 그러는 경우도 많을거라 본다. 오늘 묵상 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
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다." 대충 무슨 말씀인지 알겠으나 왜 담보를 잡혔으며 보증하였는가? 자신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이웃을 위한 것인가, 자발적으로 된 것인가 강제로 된 것인가? 등등 우리네 삶을 보면 담보와 보증은 애매한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친구니까, 친척이니까, 회사 동료니까 등등 이런 관계 때문에 담보와 보증을 서 줄 때가 있는데,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성경은 이런 궁지에 몰리게 되었을 때 취할 태도를 말해 주는데, 가서 간청하라는 것이다. 궁지에서 벗어나도록 손이 달도록 빌고 또 빌어 위기에서 벗어나야 함을 가르친다. 잠언서에서 잘 알려진 말씀,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는 말씀이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상식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고 극단적인 방법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것은 자살해 버리는 것, 궁지에 몰게 한 당사자를 죽이는 것, 갚을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 등등 상식 밖의 경우를 모색하고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 사회를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다.

물론 사회구조 안에는 궁지에 몰린 자와 궁지에 모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 둘의 관계는 말 그대로 원수지간일텐데 생각해 보면 꼭 원수지간이 아니어도 된다. 돈이 문제겠지요. 궁지에 몰린 자가 꼭 들어야 할 말씀, 이럴 때일 수록 더욱 겸손히 간청해야 한다. 잠언 6장 문맥이 궁지에 몰린 자가 취할 태도를 쭉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묵상을 정리하면서 하나님과 우리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마치 우리는 하나님 앞에 궁지에 몰린 자와 같은 신세이지 않나 싶다. 하나님의 도움과 긍휼이 없이니 전혀 살 소망이 없는 상태,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처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한다. 당신 이제 더 이상 필요없어 하면서, 정말로 기묘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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