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영혼론(최종휴, 2020) 저자 서문
영혼의 문제는 영혼이 존재하는가부터 영혼의 소멸 문제까지 해결할 영역들이 많다. 성경의 진술에 따라 영혼 문제를 파악하면 나름의 해답들을 얻을 수 있는데, 요즘 과학자나 철학자는 성경 진술을 그들의 생각 표준으로 삼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내 안에 영혼, 참으로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할 영혼의 문제인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영혼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생활을 한다. 이런 현상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있고, 성경은 그 하나님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런 성경 진술과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멀리한 채, 우연히 우주가 생겼다는 과학 이론들에 만족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전에는 성경 진술이 정말 그럴까 했던 부분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영혼에 관한 성경 진술도 참일 것이라는 합리적 추론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예로, 이사야 선지자는 그의 글에서 “하나님이 땅 위 궁창에 앉으셨다”고 기록한다(사40:22). 여기 “땅 위 궁창”이라는 표현이 영어로 upon the circle of the earth이다.
주목이 가는 대목은 circle이라는 부분이다. 이사야 선지자가 대략 BC 740년대 인물인데, 그때 벌써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지구 밖으로 나가서 지구가 둥근 사실을 본 사람이 없었을 텐데, 이사야는 너무 자연스럽게 지구의 구체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눈으로 봐서 지구가 둥글다고 이야기했던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안목을 얻는다면, 아직 경험하지도 않는 우주에 관한 사실을 성경이 정확히 진술했다면, 이외 다른 것들에 대한 진술도 틀리지 않는다는 합리적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영혼의 문제를 풀어가면서, 중요한 출발점은 성경에서 영혼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영혼에 관한 기존의 이론은 잠시 내려놓고, 성경 저자들이 영혼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하나하나 따져보면서, 나름의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영혼에 관해 성경은 영혼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말한다. 요즘 과학계는 영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고 하는데, 성경은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이 영혼을 지으시고, 영혼을 사람 안에 불어넣어, 사람이 육적 존재가 아닌 영적 존재로 살게 만드신다. 영혼은 하나님의 영과 교제를 하며 하나님의 뜻을 알아간다.
성경은 영혼의 여러 기능을 말하고, 그 중에 하나님을 찾는 기능이 영혼의 가장 주요 기능임을 암시한다. 사람이 동물과 함께 같은 날에 창조되었지만, 다른 것은 사람 안에 영혼이 담겨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사람의 이성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감춰진 영적 내막을 알아낼 수 있는 좋은 도구지만, 그 이성이 항상 객관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이성은 악한 영이 부추기는 죄의 영향 아래서 상당히 왜곡되어, 영적 진리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성경 영혼론」 집필은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성경에 나오는 영혼이라는 단어가 원어에서는 어쩔 때는 네페쉬로 나오고, 어쩔 때는 루아흐로 나온다는 점에서, 왜 이런 차이가 날까 고민하면서, 성경 이곳저곳을 둘쳐보다가 생각을 하나씩 모아 만들어진 것이다. 한글성경은 네페쉬나 루아흐를 그냥 영혼으로 번역하곤 한다. 그런데 이 둘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루아흐는 차후에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고, 네페쉬는 사람이 처음 창조될 때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조명하느냐가 성경 영혼론 이해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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