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에 읽어볼 글, 주님의 고통의 6시간

고통의 6시간
(히브리서 3:1)
 
고난주간 채플 및 기도회로 우리가 모였다. 오늘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고통의 6시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으면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모든 영광 내려놓고 친히 인간이 되어 우리 죄를 담당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신 사건을 성육신이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성육신의 삶 자체를 두고 말하지만, 이 시간에는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의 6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
 
예수님은 3년의 공생애를 사셨다. 공생애는 대중들 앞에 자신을 나타내서 하나님의 구속의 일을 이루신 것을 말한다. 3년의 공생애가 복음서에 기록되어 나온다. 그런데 복음서들은 3년의 공생애 가운데 고난주간의 일주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록한다. 십자가의 고통은 고난주간 매 마지막 날 금요일에 해당하는 사건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이 기도하시고 로마 군인들에게 체포당하신다. 이 때 가룟유다가 군인들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 체포당하신 주님은 4명에게서 심문을 받으셨다. 순서로 보면 안나스, 가야바, 빌라도, 헤롯, 다시 빌라도 순으로 심문을 당하고 빌라도가 사형언도를 내리고 곧바로 십자가형을 받으셨다.
 
유대인들은 속전속결로 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에 빌라도의 사형언도를 재촉했다. 빌라도는 예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진리가 무엇이냐, 너는 어디로부터냐라는 세 질문을 던지고, 죄가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유대인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예수를 죽음의 자리에 몰고 갔다.
 
고통의 6시간,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시간이다. 오전 9시경에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 때가 안식일을 준비하는 금요일, 그래서 모든 일을 해지기 전에 마쳐야 했기 때문에 모든 일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당시 십자가형을 받은 죄수들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가야했다. 그래서 예수께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셨는데, 그 십자가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십자가를 질 수 없을 지경에 놓인 예수를 보고 군인들은 그 때 우연히 지나던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잡아다가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다. 시몬은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으나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나중에 초대교회에서 큰 믿음의 사람이 되었다.
 
예수를 따르던 몇 사람들을 제외하고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조롱했다. 군인들은 예수의 겉옷과 속옷을 벗기고 겉옷은 제비뽑기하여 나눠가졌다.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길고 두툼한 못을 가져다가 예수의 양손과 발에 사정없이 내리쳐 박아 예수를 십자가에 고정시켰다.
 
십자가 상단에 유대인의 왕 예수라고 적힌 패를 달았고, 십자가를 세워 땅에 고정시켰을 때, 예수의 몸은 아래로 쏠리게 되었고, 못 박힌 손과 발에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 찾아왔다. 그 고통의 순간에 주님은 원망하기보다 한편 강도에게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선언해 주셨다.
 
아침 9시에서 정오까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있을 동안, 주변에 아무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평범한 십자가형 죄수의 죽음처럼 죽나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런데 정오가 지나 태양이 중천에 떠 있을 시간에 갑자기 어둠이 찾아왔다. 십자가 밑에서 예수를 조롱하던 군인들이 놀랐고, 마침내 군인들 중 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보고 저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다고 고백하였다. 그 어둠은 3시간이 지속되었다.
 
십자가에서 주님은 일곱 마디 말씀을 하셨는데, 오전 9시에서 정오까지 세 마디, 그리고 어둠이 찾아와서 운명하시기 직전까지 네 마디 말씀을 하셨다. 오늘은 십자가의 가상칠언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려고 한다. 왜 주님이 십자가를 지셔야만 했는가? 그분은 죄가 없으신 분이지만 우리의 죄를 대속하여 우리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고 십자가의 죽음을 기꺼이 감당하셨다. 고간주간, 우리의 소욕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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